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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칼럼

문화재 보호에 앞장서는 국민

최성종
최성종(동양문화연구소 부소장)
성균관 전 전례위원장
무형문화재 제 85호 석존(의례)부분 이수
성균관 유도회 서울금천지부 회장

전통사상의 재인식-5. 영생(永生)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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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20 09:17 조회4,5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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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을 숭배하는 그 가운데 구원을 얻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조상을 숭배(祭祀)하는 것은 본래 조상의 영혼을 길이 추모하는데 뜻이 있는 것이나 한편 조상의 가호를 바라는 뜻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옛 선인들은 나라나 가정에 연고가 있으면 반드시 조상에 대하여 고유(告由:아룀) 했다.
  전쟁을 치르거나 국난에 처해서도 꼭 고유(告由)의식을 갖추었다.
  이것은 은근히 조상의 초월적인 능력의 가호를 바라는 것이 명백하였으며, 일반 평민들도 조상에 대한 보은의 답례뿐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조상의 가호를 바라는 기대를 구하는 마음이 있어 제사로써 그 뜻을 표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사문제에 있어 특수한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효(孝)의 사상으로 조상의 생명과 낸 생명이 계속되고 안 되는 것으로서 그것은 곧 죽고 죽지 않은 것과 직결되는 것인데 자손이 있고 없는 것으로서 결정되었다. 자손이 있으면 조상의 생명이 죽지 않고 내 생명 또한 죽지 않는 것이다. 자손이 없으면 조상의 생명과 내 생명이 따라서 끊어지게 되는 것으로 자손을 중시하는 것이 실로 생명의 영생과 연관된다 하겠다. 대체로 유가는 개인의 생명이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도 자손을 통해서 계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식을 낳으면 자기와 같기를 바라는 것이나 소위 조차(肖子, 닮은자식)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육체적인 면에서 자기를 닮기를 바라는 뜻이다. 자식을 낳아놓고 자신을 닮았음을 보면 쾌감을 느낀다. 이러한 쾌감은 무의식적인 가운데 이미 자기의 일부분이 영생코자 하는 욕망에 만족해진다는 자신감으로 이해해야 된다.
  만약 자식이 부모의 뜻과 하는 일을 잘 계승하여 물질적인 면에 있어서나,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 자기 뜻대로 일치하게 되면 즐거움은 더 크고 삶에 보람을 느껴 더욱 만족하게 된다. 그러므로 효자는 자기 몸을 잘 보호해야 하는 것이니 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함부로 훼상할 수 있겠는가 하는 말이 그 말이다. 효자의 몸은 부모(조상)의 생명이 자신에게 깃들어 있으니 근신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로써 영생의 문제가 심적으로 해결됨을 체인한다. 자손의 생명으로써 자기생명의 계속이라고 여기므로 훌륭한 자손만 있다면 영생문제가 해결되므로 안락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 평생을 살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닦아 덕을 세우고 공을 세우고 말을 세워 후세에 남겨 후인으로 하여금 영원히 우러러 존경을 받게 되면 그 사람은 영원히 사는 것이 되며 영원히 죽지 않는 것과 통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조상들의 생사관을 초월한 경지였으며 유가의 삶의 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져 우리 민족의 삼불후(三不朽) 사상으로 견지되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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