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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희로애락(喜怒哀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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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01 09:31 조회4,0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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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은 다른 견과류인 호두, 잣, 은행 등과 달리 독특하게 열매가 땅속에서 여문다. 영어 이름은 'peanut'이다. 1년생 식물인 땅콩은 파종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예쁜 꽃이 피었다가 꽃이 지면서 줄기로 뻗어 스스로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열매를 맺는 신기한 특성이 있다.

그래서 꽃이 떨어져야 열매가 산다하여 일명 낙화생(落花生)이라고 한다. 재배하기에 특별히 어려움이 없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콩알이 하나인 것과 둘인 것과 셋인 것이 있는데 두 알의 땅콩이 대다수다.

희로애락(喜怒哀樂), 요즘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으세요?

새해가 밝았다. 2017 정유년 정월 첫 주다. 영신(迎新)의 뜻대로 반갑게 새로운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좋은 덕담도 이미 오갔다. 요즘은 연하장보다 스마트폰이나 이메일로 송구영신의 의미를 주고받는다. 특히 오랜 친구나 신뢰하는 지인들 간에 믿음의 징표로 지난해의 감사함과 성의를 표한다.

예로부터 사람의 감정을 크게 넷으로 구분하여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 규정하고 외부로부터 좋은 소식이나 경사가 생기면 누구나 기뻐하는 것이 희(喜)이고, 반대로 나쁜 소리나 좋지 않은 일을 당하면 화를 내며 성질을 내는 것이 로(怒)라 했고, 외부로부터 슬픈 소식이나 가슴 아픈 일을 당하면 애(哀)라 하였고, 외부로부터 기쁜 소식이나 좋은 일이 생기면 즐거워하여 락(樂)이라 하였다. 그래서 집안 간이나 마을 사이에 애경사(哀慶事)가 있으면 서로 상부상조하며 인정을 나누는 미풍양속(美風良俗)이 있어 공동체의식이 자연히 싹터서 살맛나는 세상이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인생의 황혼기라고 생각하는 60세를 전후한 세대의 다수가 가정이나 사회에서 인생의 회한을 느끼고 소외감을 갖고 체념한 듯이 씁쓸한 심정으로 살아가는 데에 문제가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은 이래저래 자꾸만 정(情)이 메말라가고 있다. 이를 우려한 나머지 이미 각박해진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아가야 할 방법과 길을 찾지만 이 또한 각양각색의 가치관과 복잡다단한 방법과 길이 있을 뿐이다. 이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최후수단으로 자살로 가고 있다. 금년에는 우리가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면 좋겠다.

이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의 책임이 큰 것이다. 백성의 안락한 삶을 위한 정치가 아니면 그 정치는 허상이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발전에 헌신하는 일로 바른 마음과 바른 정책을 펼쳐가는 사람이고, 일이 잘못되면 언제든지 책임을 지고 그 자리를 물러나 새 지도자가 나와서 백성을 이끌어 가도록 배려해야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과 독재의 말로를 경험적으로 치룬 우리 국민이다. 다시 전철을 밟으면 혼란을 초래하여 많은 백성이 괴롭고 힘들게 된다.

여기에서 근본을 다시 생각한다. 『중용』에 “희로애락지미발(喜怒哀樂之未發)은 중(中)이요, 발해서 중절(中節)이 되면 달도(達道)”라고 하였다. 즉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평정심의 상태가 중(中)이라는 것이요, 희로애락이 표현되어 알맞게 절도에 맞으면 도(道)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뜻으로 평소에 안정된 마음으로 중용을 지키며 살면 어떤 경우가 있어도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중심을 잡을 수 있어서 인생길을 원만히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미치지 못하면 각자 감정 내키는 대로 살게 되어 툭하면 상대와 싸우고 불상사가 일어나게 되어 언제든지 범죄자가 되거나 죄의식 속에 살아가게 된다. 아니면 사행심을 조장하는 도박행위에 빠지거나 음주에 중독이 되어 폐인이 되어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타까운 일들이다. 예전에는 예절과 예의를 가르치고 수신, 수행, 수도 등을 중시해서 사회문제가 상당수 미연에 방지되었으나 현대는 서구문물의 영향으로 개인주의와 법치를 강조함으로서 사회문제가 나날이 증가 추세라 병원과 감옥이 만원 상태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마음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 중에 가장 조심할 것은 성냄[怒]이라고 하겠다.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은 가족 간이나 사회구성원 간에 화목과 단합을 조성하는 윤활류 역할을 하지만 유독 성냄은 이와 반대로 불화와 반목을 조성하는 독소가 된다. 그래서 아무리 화가 나도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하고, ‘세 번 참으면 살인을 면한다.’하고 참을 인(忍)자를 강조하여 왔던 것이다. 그 덕으로 현대의 식자(識者)들은 유머를 사용하여 감정을 순화시켜가면서 소통과 화해를 추구한다.

희망의 정유년에는 50대 이후가 솔선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가정과 사회가 되도록 유머, 풍자, 해학을 장려하여 부드러운 장년층으로 거듭나기를 축원한다.

                                    <다음은 본립도생(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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