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마당

한자칼럼

문화재 보호에 앞장서는 국민

이상만 유교인
이상만(유교인)
성균관 의례부장
성균관 총무처장
성균관 도덕부흥국민운동본부장

[사자성어] 시종여일(始終如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09 08:25 조회3,630회 댓글0건

본문

음력 정월 대보름날이 밝으면 아침에 잠자리를 일어나 예나 지금이나 땅콩, 호도, 밤, 잣 등 견과류를 가지고 액땜하는 풍습이 있다. 이른바 부럼 깨물기인데 3번 부럼을 깨물어 던지면서 "일 년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시오", “내 더위 사가시오”, “내 이빨 튼튼히 해주시오”라고 기원하며, '딱' 하고 깨물 때 나는 소리에 잡귀가 물러간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매년 한 해의 안녕을 비는 마음으로 가정과 마을에 이르기까지 윷놀이,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로 흥을 돋우고, 오곡밥과 나물을 나누어 먹고 보름달이 뜬 저녁에는 깡통에 불을 피워 돌리는 쥐불놀이를 하며 풍요로운 마을이 유지되도록 함께 기원하였다.

시종여일(始終如一), 요즘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 않으세요?

연초가 되면 송구영신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새 마음 새 각오를 다지기는 하는데 대부분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고백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문제가 걱정인 사람은 술 담배와 과식 과로 문제가 늘 숙제이다. 평소 가까운 식솔이나 지인의 조언도 듣지만 스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막상 병이 생겨 입원하여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으면 그때야 실감하고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도 저도 아닌 외고집의 경우는 스스로 명을 자초하여 슬픔만 남기고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 시종여일(始終如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험난한 인생길에 적응하며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고정관념이나 객기에 젖어 사는 경우이다. 시작과 끝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인생길에 있어서 소중한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시작과 끝을 인생에 비유하자면 사람의 생(生)과 사(死)이다.

부모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생명체로서의 자신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가! 어머니가 새 생명을 잉태하면서부터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가족과 친지와 주위 사람들이 축복해주는 가운데 귀중한 생명체로서 삶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도 백일, 돌잔치는 물론 매년 생일을 축하하고 어른이 되어선 생신과 회갑, 고희를 지나 마지막 가는 날까지 온갖 희로애락을 치르다가 천수(天壽)를 누리고 고종명(考終命)하게 되면 이를 시종여일한 인생이라 한다.

더욱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온 힘을 발휘하여 국난을 극복한 주인공들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전쟁터에 임하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라고 필사즉생(必死卽生)이요 필생즉사(必生卽死)라는 명언을 남겼다. 우리 민족을 위기에서 건져낸 수많은 의병장과 독립운동가 애국지사와 순국열사와 호국영령들은 효충(孝忠)의 정신으로 인생을 시종여일(始終如一)하게 산 것이다. 그러므로 시종여일의 의미는 얼마나 숭고한 것이며 인간적인 것인가!

이러한 삶의 가치관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감히 인생을 언급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백의종군할 만한 인격을 갖추었는가? 자신을 돌이켜 볼 일이다. 가정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자기를 바칠만한 마음의 소유자인가? 이를 살펴서 지도자의 길을 가야 할 것이며 그러한 인생관을 지닌 사람을 지도자로 옹립해야 만사가 형통할 것이다.

지난날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지도자의 역할이란 진정으로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고 시종여일하게 공적인 입장에서 다수의 국민 행복을 위해서 노력 봉사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안목은 지도자의 기본이요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지도자 역할을 자임하는 사람은 이러한 고통과 고뇌의 경지를 거친 인물이어야 한다.

동양의 고전인 『大學』의 8조목에 보면 시작과 끝이 잘 표현되어 있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성의정심(誠意正心)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즉 치국평천하가 되려면 먼저 수신제가를 해야 하고, 수신제가를 하려면 성의정심이 있어야 하고, 성의정심이 되려면 격물치지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격물치지가 시작에 해당하고 치국평천하가 끝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격물치지와 치국평천하는 하나의 연결 선상에 있는 것이다. 곧 인류가 궁극적인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 격물치지(格物致知)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물에 대한 성찰과 애정을 갖고 지극한 앎의 자세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한마디로 스스로 올바른 지성인(知性人)이나 문화인(文化人)이 되어야 한다.

이를 실천한 대표적인 예는 인류에게 널리 회자하고 있는 세계 5대 성인(聖人)인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 예수 그리스도, 마호메트이다. 이러한 성인의 공통점은 일관성(一貫性)에 있다. 아무리 험난한 시련과 고초가 있어도 변심하지 않고 진리를 전도한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생애를 살았기에 인간 정신세계의 영원한 본보기가 되어 오늘날에도 인류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존경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진리와 진정성이라는 인간의 양심이 있기에 어느 나라 국민이든 언제든지 가짜 지도자와 지도층을 규탄하고 탄핵하며 진짜 지도자를 목마르게 찾는 것이다.

<다음은 선후본말(先後本末)>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