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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과유불급(過猶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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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19 09:24 조회3,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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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미각을 깨우는 싱그러운 냉이, 달래, 쑥 등 나물들이 파릇파릇 두꺼운 땅을 비집고 몸체를 드러낸다.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제철에 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몸에 이롭다. 그와 마찬가지로 견과류도 종류가 많은데 오래 묵은 것보다는 그해에 수학한 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자주 이용하는 땅콩은 저단백 고칼로리 식품이므로 여름철엔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묵은 견과류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요즘에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보지 않으세요?

3월은 봄의 시작이다. 경칩과 춘분이 있는 달로 겨우내 감추었던 만물이 찬 서리를 이겨내고 다시금 자연의 태동을 알리는 계절이다. 산과 들에 핀 잎사귀와 꽃망울이 서서히 돋아나면서 푸른 기운을 보인다.

봄 춘(春)자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자연의 이치를 느낄 수 있다. 春(춘)자를 분석하면 석 三(삼)과 사람 人(인)과 날 日(일)자의 합자이다. 여기서 석 三(삼)은 하늘, 사람, 땅의 이치를 나타낸다. 그래서 사람[人]이 천지인(天地人) 3재(才)의 진리를 가까이[三] 함으로서 태양[日]처럼 따뜻한 기운을 느껴보는 계절이 봄[春]이라는 것이다.

봄은 사랑의 계절이다. 봄 처녀가 사내들 마음을 설레게 하듯이 산과 들에는 온갖 꽃과 나무가 벌과 나비를 맞이하려 기지개를 켜고, 하늘엔 산들바람 타고 작은 새들이 짝을 찾아 날아다닌다. 1년 열두 달 중에 3개월은 길다고 생각하면 길고 짧다고 생각하면 짧다. 어김없이 지나가는 세월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여름이라는 무더위를 맞이하고 성장 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인생의 과정인지라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있기에 하늘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도리라 하겠다.

예로부터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흥하고 하늘에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고 했다(順天者興 逆天者亡). 이는 50에 지천명(知天命)을 한 공자의 말씀으로 인생을 순리(順理)대로 살라는 가르침이다. 여기에서 하늘에 순응하는 ‘농자(農者)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는 정의가 나왔다. 그런데 정치적 혼란기에는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편법과 권모술수가 난무하여 흥망성쇠가 무상하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이 전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하늘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적으로부터의 위협을 막기 위해서 또는 선수를 치기 위해서 전쟁준비를 해야 하고, 승리하면 전리품을 챙기거나 땅을 차지하는 이득을 취하고, 만일 패하게 되면 노예와 같은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러므로 오로지 승패를 놓고 계책에 몰두하기 때문에 하늘을 돌아볼 여지가 없는 것이다.

오늘의 민주정치 체제에서도 자본주의가 팽배하므로 발생하는 지나친 경쟁은 기업 간의 전쟁과 국가 간의 분쟁 불씨가 되고 있다. 하늘과는 거리가 멀다. 이 점을 놓치면 언제 어디서든 불행의 먹구름이 불어 닥칠지 모른다. 그래서 세계 지성인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선견지명(先見之明)의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민주(民主)라는 본래의 뜻대로 백성이면 누구나 평등(平等)하게 참정권을 부여받고 그에 따른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는 나라의 주인인 만큼 누구나 대등(對等)한 인간관계에서 상호 존중하며 원만한 인격을 갖추며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럼으로써 서로 극단적으로 싸우지 않고 선의(善意)의 경쟁과 상호 협력으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며 대충(對沖) 만족하고 살아갈 수가 있다.

현대인 발병(發病)의 주요 요인은 지나친 경쟁사회에서 출세지향의 심리적 부담과 돈벌이에 육체적 과로가 겹쳐 심신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흔히 ‘잘 나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하거나 ‘이제 살만하니까 병원 신세 진다’는 푸념이 많아졌다. 이 모든 것이 ‘앞만 보고 달린다.’든가 ‘될 대로 되라’의 결과이다. 다시 말해 과속(過速)하거나 과로(過勞)하거나 과음, 과식 등 지나침과 시대에 뒤처지는 적응력 부족 등 못 미침이 심신의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만병을 자초한 것이다.

이는 물질추구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불행한 귀결이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요 자승자박(自繩自縛)이란 말이다. 이뿐인가, 소위 가진 자의 갑질과 금수저 운운하며 신경질적 반응 태도가 심심치 않게 언론매체를 달군다. 소외된 자의 무신경적 묻지 마 범행도 마찬가지다. 양극단적인 행위가 사회를 불안케 하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 사회현상의 핵심은 예나 지금이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못 미침’과 같다는 이야기에 있다. 이 지나침과 못 미침을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조절하여 극복해야 한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인생 경험에 의거하여 지나치지 말고 ‘대충하라’는 말씀이 있었다. 이 ‘대충하라’는 말 속에는 너무 따지지 마라, 너무 자랑하지 마라, 너무 나서지 마라의 뜻이 있다. 한마디로 적당(適當)히 하라는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매사에 ‘알맞게 처신하라’는 중용(中庸)의 뜻이 담겨 있다.

                                    <다음은 노겸군자(勞謙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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