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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21] 무위자연(無爲自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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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21 10:19 조회3,4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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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은 천지자연의 소산물이다. 많은 견과류 중에서 제일 사람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다. 특히 고소한 맛이 누구에게나 통해서 좋아한다. 단, 불로 적당히 익혀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땅콩버터에도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우리 몸에 피해를 주는 활성산소의 폐해를 물리치는 데 효과가 있다. 여러 종류의 과일과 채소와 땅콩버터는 이상적 조합이므로 매일 적당량을 섭취하면 건강유지에 이롭다.

무위자연(無爲自然), 요즘에 인위적으로 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계세요?

무위자연 하면 노자(老子)를 떠올릴 만큼 지식인이면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잘못 알면 만사가 자연 그대로 되므로 두 손 놓아도 좋다는 식으로 허황되게 이해할 수가 있어서 이점을 우려하여 동양철학을 공부한 사람은 노자를 먼저 알기에 앞서 공자를 배우고 노자를 배우는 것이 순서라고 귀띔한다.

노자의 철학이 자연에 근거하였으나 그 성립 배경은 어디까지나 현실의 인간과 정치의 문제에서 비롯했다. 노자도 젊은 시절에는 치열한 삶을 살았을 것이고, 누구보다도 더 당시의 인간관계와 정치적 문제점을 뼈저리게 경험했으리라 본다. 오죽하면 늙을 노(老)자를 존칭으로 쓴 점을 보아도 나이가 들어 원숙한 경지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깨닫고 글로 남겼으리라 본다. 노자는 공자와 같은 춘추시대에 살았고, 공자보다 앞서서 도덕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도경(道經)과 덕경(德經)을 남김으로써 오늘날까지 도덕경(道德經)이라는 불후의 명저를 남긴 철학자이다.

공자가 노자를 찾아보고 예(禮)를 물어보았다는 일화가 오래도록 전해지고 있다는 것도 동양철학의 깊이와 폭을 시사하는 이야기이다. 노자가 심혈을 기울여 천지자연(天地自然)을 그려냈다고 하면 공자는 심법을 써서 인륜도덕(人倫道德)을 노래한 것이다. 이 둘이 잘 조화를 이루어 상생(相生)할 수 있었다면 일찌감치 살기 좋은 이상세계(理想世界)가 되었을 것이다. 그때는 불행히도 전쟁이 많은 춘추시대이라 노자 공자와 같은 높은 경지의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글과 제자들로 하여금 근근이 전승하는 정도였다. 당시 정치적 상황은 제자백가가 쟁명하며 군사적 무력(武力)이 우선하는 상극(相克)의 부국강병책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공자가 제자를 이끌고 대륙을 철환천하(轍環天下)를 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창칼 대신 사랑과 정의[仁義]의 도덕정치를 간절히 제시했지만 끝내 채택되지 못하고 14년 만에 고국 노나라로 돌아왔다. 마침내 6경(經) 편찬이라는 선대(先代)의 사상과 철학을 집대성하는 학문적 성과를 냄으로써 공자 타계 후 150여 년 만에 맹자라는 대장부(大丈夫)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문인으로부터 배출됨으로써 패도(覇道)가 아닌 사랑과 정의의 왕도(王道)를 중시하는 공맹철학의 도맥(道脈)을 형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점에서 공맹철학과 노장철학의 특성이 비교 구분된다.

노자의 철학은 후대에 맹자(孟子)와 동시대 인물인 장자(莊子)에게로 이어지면서 권력자나 지배자의 인간적 한계를 간파하고 이들의 문제점인 지나친 욕심과 지도 역량의 부족을 극복하는 길은 자연(自然)이 갖고 있는 본질적 원리와 작용에 대한 이해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과감히 제시한 것이다.

이것이 노자를 계승한 장자의 제물론(齊物論)이고 무위정치론(無爲政治論)이다. 이는 세상 만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안목에서 깊이와 넓이를 확대해준 사상이다.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을 더욱 현실적으로 인지하도록 알기 쉽게 우화(寓話)를 곁들여 설명함으로써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게 하였다.

공자도 50세에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이 부여한 천명(天命)을 안 이후로 60세에 이순(耳順)이라 하였고 70세에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라 밝혔다. 이때의 천명(天命)이란 인간 성숙기에 천지자연의 원리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깨달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60세에 비로소 천지자연의 순리대로 인간관계를 갖고 일체의 선입견이나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사람답게 살아야함을 알았고, 70세에 비로소 마음먹은 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하여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도덕적 경지를 체득했음을 말씀한 것이다. 마치 노자가 지향했던 무위자연의 궁극적인 경지를 인간이면 누구나 나이 들수록 도달할 수 있으며 심신(心身)으로 체험함으로써 도덕적 양심을 지키고 발현할 수 있음을 몸소 보인 것이다.

현대에도 세계 도처에서 자연보호 및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인, 학자, 지성인의 노력은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정치 경제의 책임을 진 각국 지도자들의 철학적 안목에 달렸다. 그리고 현안인 위기에 처한 지구의 자연환경문제와 사회 양극화 현상을 풀어가는 인류의 공동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솔선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공맹의 인문사상과 노장의 자연철학 융합은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새의 양 날개가 되어 이상세계인 푸른 천지자연을 마음껏 날게 할 것이다.

                          <다음은 천인합일(天人合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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